[JEN] 루트 66 펍&바
- 장경현
- 2015년 5월 26일
- 2분 분량

<루트 66 펍&바>는 지곡 다리 버스 정류장 옆에 위치해있다. 활동 반경이 미치는 곳은 아니지만 우연히 본 즉시 ‘친구들이 오면 가야 할 곳 list’에 올랐었다. 하지만 호기심은 쉽게 사그라들었다. 친구들의 후기를 들을 때 일시적으로 불타오르는 정도뿐, 내게 칵테일은 그저 예쁜 술, 달콤한 술 이상의 흥미를 주지 못 했던 것 같다. 그렇게 1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다녀왔다. 작은 가게이지만 강한 임팩트를 주는 곳이었다. 레게 느낌 물씬 풍기는 깃발이 가게 문 앞에 걸려 있었고 대화를 방해하지 않는 정도의 음악 소리가 가게를 채우는 것이 시끄럽지 않았다.

메뉴가 많았다. 크게는 맥주, 칵테일, 무알코올로 분류할 수 있는 음료들이 사이드 메뉴와 함께 나열되어 있다. 칵테일 이름과 가격만 쓰여있는 메뉴판을 보면서 일찍이 우리의 힘으로 메뉴를 선택하길 포기했다. 술을 잘 모르는 나와 일행에게 필요했던 것은 다양함보다 설명이었기 때문이다. 바텐더의 조언을 받아 주문 한 뒤, 눈앞에서 흔들 리는 칵테일 셰이커는 재미있었고 얼음 부딪히는 소리는 듣기 좋았다. 앞서 말했다시피 술맛을 잘 모르는 나는 칵테일 맛에 대한 의견은 밝히지 않고(하나 마나 한 부끄러운 표현일 거다.) 그 외의 <루트 66> 매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첫째는 확실한 색이 있는 인테리어와 분위기, 둘째는 의자의 긴 다리들 사이로 종횡무진 하는 아기 고양이, 셋째는 사장님이다. 오랫동안 해온 헤어스타일(드레드 헤어)을 직원에게 물려주고 두피에게 휴식을 주고 있는 사장님은 ‘이것도 맛봐요.’하고 주문하지 않은 칵테일을 한 잔, ‘바빠요?’하더니 타코야키를 서비스로 한 접시. 불쾌하지 않게 대화에 끼어드는 재능이 있는가 하면, 몇 시부터 여냐는 질문에 ‘가능한 6시에는 오픈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멋 적게 대답한다.
종종 타지 친구들이 충주에는 칵테일 파는 곳이 없느냐, 묻곤 한다. 실제로 몇 곳 없을뿐더러 충주 사람들도 잘 모르게 조용히 있어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분간 내 대답은 <루트 66>일 것이다.

덧+ : 가다랑어 포 대신 파가 올려진 타코야키 정말 맛있었다. 일본에서 살던 멘션 앞, 포장마차에서 파는 타코야키를 배워온 것이라 한다. 타코야키 먹고 입맛이 돋궈져 본격 식사하러 자리를 금세 떠났다는 이야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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