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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g'story] 아이들보다,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코렐라인: 비밀의 문>

  • 박정희
  • 2015년 6월 1일
  • 2분 분량

‘애니메이션’ 하면 떠오르는 것으로는 아이들의 순수함과 감성, 귀여운 캐릭터 등이 있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 어른이 봐도 소름끼치고 두려움의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 기괴한 캐릭터, 귀엽고 감성적인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몽환적이고 어딘지 모르게 소름끼치는 분위기.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이 맞나 싶은 영화 <코렐라인: 비밀의 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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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렐라인: 비밀의 문>의 원작이 있다. 만화가 겸 소설가이며 공포 시리즈인 <샌드 맨>을 쓴 작가로 유명한 닐 게이먼이다. 그는 <드림 헌터>, <멋진 징조들>, <트롤 다리> 등 많은 작품을 써 냈다. 그 중 <코랄린>은 그가 쓴 최초의 어린이 소설이며 뉴욕타임스가 뽑은 베스트셀러에 뽑히며, 브램 스토커 상, BSFA상 등을 수상한 작품이다.

공포소설 작가로 유명한 만큼 어린이 소설인 <코랄린>도 그의 명성에 걸맞게 아주 기괴하다. 그만큼 그만의 색이 잘 드러난다는 뜻의 칭찬이겠다. 이런 그의 독특한 색이 드러나는 작품을 영화로 만든 감독은 크리스마스의 악몽, 제임스와 거대한 복숭아 등을 제작한 헨리 셀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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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코렐라인(코랄린)이라는 맞벌이 부부의 딸이 비밀의 문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코렐라인은 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다른 세계에 마음을 점차 뺏기게 된다. 자신에게 관심도 없는 부모님, 시끄럽기만 한 친구, 맛없는 음식들, 재미없는 이웃들, 모두 다른 세계에서는 정 반대이다. 하지만 다른 세계에서 계속 살기 위해서는 눈을 단추로 바꿔 달아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이후로 다른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코렐라인의 모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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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화가 그렇듯, 아이들을 위한 교훈은 분명하게 담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보다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 제목을 정한 이유는 어른들이 봐도 손색없는, 어른들에게도 여러 가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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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영상이 참 예쁘다. 하나하나 스톱모션으로 촬영하여 편집한 영화이다. 동작 하나, 표정하나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되어 시간과 정성이 영화를 보는 내내 느껴진다. 그런 노력에 3D기술이 더해져 더욱 멋진 영상을 만들어냈다. 코렐라인만의 기괴함과 그 기괴함에서 오는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이 영상의 분위기를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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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것에 음악이 큰 역할을 했다. 코렐라인은 중간 중간 다양한 음악이 나오는데 성우가 직접 노래하며 상황을 설명하기도 하고 배경음악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가 하면 반전시키기도 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쥐락펴락한다. 기괴하고 특이한, 그러나 아름다운 영상에 더해진 특별한 음악들은 멋진 하모니를 이뤄내기에 충분하다.

교훈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 어찌 보면 뻔한 스토리라인이라 할 수 있겠다. 무관심한 부모님에 반항하고, 이것을 통해 모험과 위험한 사건을 겪고, 서로 이해하게 되는 스토리. 교훈도 그렇다. 하지만 이것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의 차이가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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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을 전달하는 방법 중 하나로 코렐라인 영화 속에서는 많은 힌트들이 들어있다. 코렐라인의 감정과 모습을 나타내는 많은 상징들과 앞으로의 사건을 암시하는 복선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액자 속 그림, 선반에 놓인 스노우 볼, 바깥풍경 등 다양한 상징들과 복선이 있다. 이것을 찾아 나름의 해석을 해보는 것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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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방법으로는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다. 핑크팰리스에 사는 이웃들의 모습을 통해 깨닫는 점이 있을 것이다. 현실과 다른 세계 속 정 반대의 이웃들의 모습에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교훈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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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코렐라인이 다양한 사건들을 겪으며 성장해가는 것도 교훈으로 다가온다. 아이들에게는 물론이고 어른인 우리에게도 말이다. 어린아이들의 무모함이 가끔은 부러울 때도 있다. 아마 코렐라인을 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코렐라인의 무모함과 당당함을 동경하는 것 같다. 어린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어른들이 더욱 극찬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싶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코렐라인. 기괴하지만 어쩐지 아주 낯설지 않은 느낌을 주는 애니메이션이다. 누구나 생각해본 어린 시절 상상을 이용한 이야기 혹은 내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아직 본 적 없다면 이번 기회에 꼭 한번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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