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g'story] 영화 <실리콘밸리의 해적들>
- 박정희
- 2015년 3월 20일
- 2분 분량

아이폰 6와 6+에 이어 발표 된 애플워치와 12인치 맥 에어(Mac Air)가 초록색 검색창의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도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스티브잡스를 떠올리지 않는 것 같다.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나가고 있는 애플이 언제까지나 그의 이름을 달고 다녀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손 안에 꼭 맞게 들어오는 'new I-phone'은 앞으로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아쉬울 뿐이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실리콘밸리의 해적들>이다. 스마트한 우리의 생활에 대한 모든 것의 시작을 담은 영화다.
<실리콘밸리의 해적들(Pirates Of Silicon Valley)>은 1999년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로, 실리콘밸리의 신화라는 제목으로 불리기도 한다. 애플의 스티븐 잡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가 주인공으로, 스티븐 잡스와 빌게이츠가 각각 자신의 기업을 창업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두 명의 혁신가,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영화는 둘의 상황을 동시에 보여주며 그들이 가진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실히 보여준다.

첫 번째 공통점은 그들이 혁신적인 제품의 개발과 출시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학창시절의 스티븐은 블루박스라는 전화장치를 제작하며 키운 호기심과 아이디어로 애플 컴퓨터 제작을 기획한다. 퍼스널컴퓨터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애플 제작에 들어가지만,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무턱대고 투자자들을 찾아다닌다. 하지만 매번 거절당하기 일쑤. 남들이 무시하며 이해하지 못하는 그의 철학과 혁신을 꾸준히 이어나가며 주장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그의 열정은 집착, 아집, 광기라는 단어들을 떠올리게 했다. 이러한 스티븐 잡스의 혁신을 이해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엔젤투자자 마이크 마쿨러인데, 그의 도움으로 애플은 본격적인 혁신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남들이 하는 말엔 관심이 없고 자신이 믿는 것만 보는 잡스의 성격은 애플 사원들과의 불화와 갈등을 만들었으며, 빌게이츠에게 아이디어를 뺏기는 사건에 이르게 하였다.

빌게이츠는 학창시절 공부엔 관심이 없고 오직 노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학생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MITS가 제작한 알테어 8800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 이후로 빌 게이츠는 컴퓨터에 몰두하게 되었다. 마치 스티브 잡스가 그랬듯이, 집착과 아집, 광기를 뽐내며 말이다. 놀기에만 치중하던 빌은 순식간에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이루고 싶던 연구 성과를 얻어 내었고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설립하며 기업가로서 성공한 그는 애플과도 협업을 도모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사업을 시작해, 서로의 멘토이며 경쟁자가 된 것은 두 사람의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되었다. 시대를 앞서나간 혁신가임에는 틀림없으나, 둘에게도 약점이 있었다. 잡스는 사원들과의 소통이 부재했기 때문에 수많은 갈등과 사건을 겪었고, 빌은 신제품개발에서 뒤처졌다. 잡스의 장점이 빌에게는 약점이었던 것이고, 빌의 강점이 잡스에게는 단점이었던 셈이다.

스티브 잡스에 대한 영화는 여러 번 스크린에 올랐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것도 물론이다. 한쪽으로 치우친 내용이 담겨있기도 하고, 어쩌면 그 당시 상황을 고스란히 보기는 어려운 영화들이기도 했다. 그에 비해 영화 <실리콘밸리의 해적들>은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이야기를 중심으로 만든 이야기이며 잡스만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아닌 동시대를 만들어간 빌게이츠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두 사람의 공통점과 차이점, 그들의 생각을 한번에 보기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외에도 잡스와 관련된 영화로 애쉬튼 컬쳐 주연을 맡아 더욱 주목받았던 영화 <잡스(Jobs, 2013)>가 있다.
개인적으로 잡스 관련 영화를 모두 보았지만, 영화 <실리콘밸리의 해적들>이 가장 좋았다. 원작도 있으며 고증도 된 영화인 <실리콘 밸리의 해적들>,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는 이 모든 것들의 시작을 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영화라 생각한다.
글-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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