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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 Friend] 9와 숫자들 사랑해!!

  • 김해인
  • 2015년 3월 27일
  • 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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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조약돌이 되고 말았네. 잔물결에도 휩쓸리는.

험한 산중 바위들처럼 굳세게 살고 싶었는데.”

"유예 되었네, 우리 꿈들은.”

9와 숫자들 - 유예

취업이 어려워 ‘졸업 유예를’ 선택하는 대학생들, 그리고 ‘하고 싶은 일’보다는 현실을 좇는 사회인들에게도 우리의 꿈은 유예된 것이지 포기된 것이 아니라고 외치는 이들이 있다. 9와 숫자들이다. 그들의 노래가 가진 깊이에 감탄해, 밴드 이름의 의미를 기대하며 찾는 일은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9(송재경_보컬)를 중심으로 3(유병덕_드럼), 0(유정목_기타), 4(꿀버섯_베이스)이 모여 말 그대로, 9와 숫자들이니까 (더 궁금하다면 위키피디아에 검색할 것). 감성적인 가사를 넘어 시적인 노랫말은 9와 숫자들의 큰 무기이다. 인상적인 노랫말들 뒤로 흐르는 멜로디는 따뜻하고 아련하기까지 하고, 보컬 특유의 목소리는 노래의 감정을 증폭시킨다. 살면서 부딪히는 많은 벽들 앞에 쪼그려 앉아 있는 이들을 모아놓고 들려주고 싶은 노래들을 가지고 왔다. 저마다 벽의 이름은 다르지만 이들의 음악 아래 우리 모두 함께 위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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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일 밤 나를 찾는 너에 대한 그리움, 짧은 한 마디 말도 나는 건넬 수 없네.“

“울창한 너의 숲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나는 빨간 모자를 써도 구조 받을 수 없네.“

그리움의 숲 - 「9와 숫자들」(2009)

짝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먹먹한, 해결할 수 없는 그리움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어떤 어려운 말들보다 깊은 여운을 주는 이 노래를 구조 받을 수 없는 아름다운 숲에 갇힌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이 음악을 완전히 느끼고 싶다면 공연 영상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0(기타)와 3(드럼)의 후반부 연주는 팬들이 꼽는 best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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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은 종달새가 되고 말았네.

하릴없이 조잘거리는. 깊은 밤중 부엉이처럼 말없이 살고 싶었는데.”

“유예 되었네 우리 꿈들은.”

유예 - 「유예」(2012)

지금 서있는 곳에서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혼란스럽고 복잡한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내 또래에게 가장 필요한 노래일 듯 하지만 서도 꿈에 대한 이야기는 20대만의 것이 아니지 않나 생각해본다. 모델 주우재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지금은 실현 할 수 없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마음 속에 고이 품고 만이라도 있으라고, 그러면 언젠가는 하게 된다고. 이 노래가 내게 말해 주었던 것처럼 우리의 꿈은 끝이 아니라 유예된 것이라고 각자 품고 있던 꿈에게 속삭여보자.

3.

“그대만 보였네 거대한 인파 속에서 나만이 아는 빛으로 반짝이던.

그대만 믿었네 이 거친 세상 속에서 난 오직 그대만 좋았네.“

그대만 보였네 - 「유예」(2012)

9와 숫자들의 노래에 아픔, 짝사랑, 고독함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경쾌한 멜로디에 별로 예쁘지도 않고 평범한 사람이지만 ‘그대’만 좋다고 노래하는 ‘그대만 보였네’는 막 사랑에 빠져 붕붕 뜨는 걸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한 남자를 상상하게 한다. 이 거친 세상에 당신 눈에만 반짝이는 ‘빛’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기를 추천한다.

글 - 김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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