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B] 해삼 작가
- 박정희
- 2015년 4월 13일
- 2분 분량
이대역 5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일단 멈춤’이라는 작은 여행 책방, 그 안에 들어가면 상상 속에서나 본 듯한 귀여움이 가득하다. 누구나 ‘아! 귀여워!’ 라는 감탄사를 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소장가치 100%의 전시회를 연 작가는 도대체 누구일까?

(B: Basin / 여은: 해삼작가 이여은)
B : 안녕하세요. 이렇게 귀여운 전시회를 여신 작가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여은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동화를 전공하고 있는 이여은이라고 합니다. 해삼이라는 이름으로 마켓 등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한 해삼작가, 해삼이라는 이름은 단어의 어감이 좋아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작품들과 잘 어울리는 이미지를 만든 것 같다.

자신이 창작한 캐릭터로 엽서나 스티커 등의 작은 문구류 소품을 만들고, 가끔 자수를 놓거나 인형을 만들기도 한다는 해삼작가. 이번 전시에서도 자신이 직접 창작한 캐릭터들과 인형을 선보였다.
B : 작품 활동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여은 : 너무 당연한 대답이지만 다른 누군가가 내 작업을 보고 ‘좋다.’고 말해줄 때죠.(웃음)

B : 플리 마켓 같은 다양한 행사에도 많이 참여하셨을 것 같아요. 행사들의 매력적인 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여은 : 내가 직접 만든 물건들을 매개로 처음 보는 누군가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이에요. 처음에는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니 그런 어려움도 재미있게 느껴지더라고요. 또, 마켓에 참여하면서 ‘사람들의 취향은 정말 다양하구나.’ 새삼 놀랐어요.

B : 많은 행사를 참여하면서 느낀 게 많으신 것 같네요.(웃음) 그렇다면 어려웠던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여은 : 아무래도 모든 사람의 취향을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이 종종 생겨요. 주로 제가 좋아하는 것을 제작하지만 다른 방향을 요구하는 분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힘들었어요. 하지만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 항상 그 생각을 하면서 페이스를 잘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B : 프리마켓이나 플리마켓 등의 문화 자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충주에서도 가능할까요?
여은 : 프리마켓이나 플리마켓이 많아지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이전엔 내가 만든 것을 다른 사람에게 판매한다는 개념이 너무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요즘에는 많은 마켓들을 통해 조금 편한 마음으로 다가가게 되었으니까요. 지역마다 재주를 가진 사람들은 많기 때문에 지원과 조건만 갖추어진다면 충주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B : 앞으로는 충주에서도 작가님의 작품을 만나보고 싶네요.(웃음) 작가님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어떤 일인가요?
여은 : 요즘은 패턴을 가지고 엽서를 제작하거나 창작인형 등을 만들고 있어요. 가능한 이런 재밌는 일들을 꾸준히 계속 하고 싶어요. 물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직업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일을 하고 있을지, 미래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일단! 지금은! 스스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B :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회 소개 부탁드려요!
여은 : 4월 3일부터 17일까지 보름동안 이대역 5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일단 멈춤’이라는 여행 책방에서 하고 있어요. 제가 만든 베이크와 벅이라는 캐릭터가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는 콘셉트로, 사진 위에 그린 그림들을 인화하여 전시 중이에요. 그리고 지금까지 만든 창작 인형들 8마리(?)도 함께 볼 수 있으니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은 놀러와 주세요!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데에 실패한 많은 청춘들이 정해진 길을 걷길 선택하는 요즘, 자신이 잘 하는 것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일을 잘 알고 실천하고 있는 해삼 작가가 더욱 돋보인다. 가장 부지런히 해야 할 일은 내 속을 들여다보는 일이며 좋아하는 일을 끊임없이 좋아하는 일이라고 누가 말하지 않았던가. 나는 오늘을 재미있게 살고 싶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신나는 일을 한다.
유럽 여행을 다녀온 베이크와 벅을 만나고 싶으신 분들은 이대역 ‘일단 멈춤’을 꼭 찾아가시길 바란다. 베이크와 벅을 만나러 온 여러분을 위해 준비한 해삼작가의 작은 선물도 있으니 꼭 한번 찾아가보길!
글 - 박정희
사진 - 해삼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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