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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 주인을 닮은 카페

  • 장경현
  • 2015년 4월 28일
  • 2분 분량

한동안 여기저기, 중구난방으로 카페가 생기던 시기가 있었다. 조금의 과장을 더하면 골목마다 새로운 커피숍이 주 단위로 문을 열었고 무엇이 생길까 공사중인 건물은 결국 커피숍이 되었다. 재미없었다. 같은 회사에서 의뢰한 듯 똑 같은 톤의 벽지 색과 흔하고 비슷한 분위기. 개인 커피숍에게 중요한 것은 커피 맛만큼이나 분위기다. 주인의 취향과 분위기를 공유하는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카페열풍이 멎고 주인의 분위기를 담아내지 못한 개인 커피숍들은 문을 닫았다. 돈을 쫓아 배운 얄팍한 커피 지식과 조급한 마음으로는 카페를 찾는 사람들의 심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음악, 인테리어, 메뉴, 맛 등 전혀 다른 아래의 세 커피숍은 주인을 닮아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단골이 되고 싶으면서도 언제나 낯선 사람처럼 편안하게 가고 싶은 곳들이다. 사진 외에 그 분위기를 전달하고 싶어 현재 각각의 카페에서 틀고 있는, 어울리는 음악 정보를 함께 담았다.

  • BERN – <제이레빗 – We’re in love>

문을 연지 한 달이 안 된 작고 아담한 카페다.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고, 주변에는 아파트가 있어서 찾는 손님들의 대부분은 집에서 금방 나온 혹은 곧 집으로 들어갈 손님들로 같이 잠시 들려가는 사람들이 많다. 언제나 국내 인디 음악이 흐르고 있으며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 여자 친구들과 수다 떨 때 종종 간다. 혹은 버스에서 멍하니 앉아있다 집 앞 정류장에서 내리기를 실패했을 때 그대로 버스에 몸을 실어 <BERN>에 가기로 결심한다.

*위치 : 충주시 연수로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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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꽃 레시피 – <Richard Sanderson – Reality (라붐 ost)>

대로변의 프렌차이즈 카페들이 신 연수동 카페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큰 오해다. 테라스 카페 ‘달빛 레시피’는 커피와 함께 와인, 맥주를 메뉴에 올려두었다. 모던하면서도 은은한 분위기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이 곳은 언제나 올드 팝(old pop)을 틀고 있다. 비 내리는 날과 잘 어울리며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 받지 않고 휴식 시간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유독 좋아할 것 같다. 커피음료 주문 시, 1회에 한하여 아메리카노를 무료 리필해주는 서비스와 쿠폰에 스탬프를 다 채우면 손님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또한 커피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와인과 와인 안주는 놓쳐서는 안될 ‘달꽃 레시피’만의 포인트이다.

*위치 : 충주시 연수동산로2길 14 2층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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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zz & 산조 - <Raul Midón - Why am I feeling so bad>

소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미 유명한 ‘jazz&산조’. 키 큰 나무들에 둘러 쌓여 시원하면서도 서늘한 기운은 산장에 올라온 기분이 들게 하고 실내를 가득 채우고 넘쳐 흐른 jazz 음악은 마당까지 흘러나와 사람들의 걸음을 유혹한다. 똑똑한 강아지 ‘감자’가 손님이 왔음을 주인에게 알리면 ‘자연’스러운 모습의 부부가 맞이해준다. ‘jazz&산조’의 모든 커피는 참숯에 직접 로스팅 한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하고 있으며 커피 외의 다양한 메뉴들이 아주 많아 커피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낮에 가면 햇살이 녹음에 부서져 내리는데, 테라스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가 해가 가장 높을 시간, 오후 2시에 문을 여는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닐까 멋대로 추측해버렸다. 낮이 아니어도 좋다. 운치 있는 조명과 인테리어들이 만들어낸 분위기 속에서 칵테일 한 잔, 맥주 한 잔은 잔뜩 긴장해 있던 평일의 나를 릴렉스 시켜준다.

*위치 : 충주시 지현동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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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장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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